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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노조 와해 전략 - 직원 감시하고 표적 징계 (헬쥐)

LG의 노조 와해 전략 - 직원 감시하고 표적 징계 (헬쥐)

LG그룹 계열사 LG디스플레이가 노조 설립을 방해하고 직원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측이 노조 설립에 동참한 직원을 상대로 회유와 협박, 부당한 인사조치를 한 정황도 확인됐다. 경기 파주 사업장에서 새 노조 설립을 주도했던 노동자는 준비 과정에서 회사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가 퇴사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2017년 구미 사업장에 복수노조(우리노조)가 설립됐다가 1년 만에 해산된 바 있다. 당시 노조위원장도 사측으로부터 징계 통보를 받았고, 노조 설립 1년 만에 퇴사했다.

현 노조는 친 사용주 성향

현 노조에 대한 불신은 2018년부터 3차례에 걸쳐 시행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이후 심화됐다. 50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지만 노조는 회사의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이견없이 받아들였다. 극심한 고용불안 속에 노동자들 사이에서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할 조직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새 노조 설립을 준비한 김민한씨(40세·가명·2004년 입사)도 그중 한 명이었다. 김씨는 “노조가 목소리를 내지 않다보니 회사는 일방통행으로 노동자를 다뤘다”며 “성희롱을 비롯한 상급자의 비위 행위를 신고해도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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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씨는 선거 출마와 새 노조 설립을 포기했다. 동시에 회사도 그만두기로 했다. 사측에 퇴직 의사를 밝히자 ‘징계 건을 취소해주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씨는 퇴사 과정에서 그간 겪은 부당노동행위를 정리해 LG그룹 정도경영팀에 보냈지만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설립을 표명한 지 6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31일 김씨는 회사를 떠났다. 김씨의 퇴사 이후인 지난해 12월 인사평가에서 김씨와 뜻을 함께했던 노동자 대다수가 최하 등급을 받았다.

박주영 민주노총 법률원 노무사는 “사용자들이 노조 설립을 방해하고 파괴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부당노동행위일 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노조 설립 방해는 김씨의 주장일 뿐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은 없고 부당한 인사평가도 사실무근”이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 그룹 정도경영팀에서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