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6달 된 벤츠 주차 중 화재 - 원인은 차량 결함
[앵커]
최근 세종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세워둔 벤츠 승용차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이웃 차량 11대도 불에 탔는데요, 폭발·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부 기관과 경찰이 나서 감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새벽 세종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한 승용차 위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뭔가 터지는 폭발음이 울리고
["펑!!!"]
뒤이어 불길이 치솟습니다.
다시 한번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차량 전체로 번집니다.
차량 한 대에서 시작된 불이 이처럼 주변 차량으로 옮겨붙어 차량 12대가 불에 탔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불이 난 차량은 지난해 12월 아파트 주민 A 씨가 1억 천여만 원을 주고 산 벤츠 E클래스 AMG 승용차.
출고한 지 6개월이 지나는 동안 A 씨는 차량을 개조하거나 주요 부품을 바꾼 적이 없었습니다.
이 차량은 주차장에 세워둔 지 4시간 만에 폭발하면서 불에 탔습니다.
A 씨는 차를 산지 2달 만에 계기판과 스마트폰 앱에 이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합니다.
[A 씨/벤츠 차량 소유자/음성변조 : "사륜구동이 작동되지 않는다, 핸드폰에 설치된 앱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배터리가 방전되기 직전이다."]
A 씨는 앱에 '이상' 표시가 자주 뜨자 이달 초 벤츠 차량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센터 측은 전기회로의 센서에서 생긴 단순 오류로 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합니다.
[A 씨/벤츠 차량 소유자/음성변조 : "기계장치에서 배터리나 이런 데 오류 메시지를 보내서 운행하시는 데 뜨시는 것 같다. 이런 부품을 교환해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문가들은 차량에 결함이 있었고 그것이 결국 폭발과 화재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호근/소방청 화재감식 전문위원 : "중요한 건 저전압 경고등이 떴었거든요. 결국은 어떤 차량 결함으로 인해서 특정 전자부품에서 전류를 많이 빼 쓰면서 그 부분에서 과열돼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나."]
벤츠 코리아 측은 차량 결함 여부와 서비스센터의 점검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경찰과 국토부 담당 부서가 이 차량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합동 감식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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