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홍콩으로 민감정보 보냄 - 주민번호 신체사이즈까지
주민번호·신체사이즈까지…네이버, 고객 민감정보 홍콩으로
[앵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고객의 민감한 정보를 홍콩으로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중국 정부가 영장 없이 우리 국민의 개인정보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네이버는 데이터를 삭제하고 제3국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덕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네이버 회원가입 화면입니다.
필수 항목인 개인정보 수집 동의 칸에 깨알같은 글씨들이 많지만, 일일이 다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회원가입을 하고 나면 다양한 추천 상품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네이버로 넘어가는 회원 정보에는 신체와 속옷 사이즈부터 주민번호·아이핀까지 다양한 민감정보들이 포함돼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데이터들이 수년간 홍콩으로 넘어가고 있다는겁니다.
네이버는 국가 재난 상황을 대비해 해외에 서버를 뒀다는 입장이지만,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중국 정부가 영장 없이 우리 국민의 데이터를 다 들여다보게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네이버는 관련 데이터를 삭제하고 제3국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데이터가 잘 삭제했는지 확실하지도 않고, 사실상 중국에 대부분의 데이터가 넘어갔을 것이라 우려합니다.
<이요민 / 모바일랩 대표> "이레이징(삭제)도 어떤 방법, 어떤 저장장치냐에 따라 달라져요. '눈 가리고 아웅' 하려면 할 수도 있고. 네이버의 데이터라면 우리나라 전 국민의 80~90%에 해당하는 데이타를 거의 다 갖고 있을텐데…그거 다 넘어갔다고 봐도 사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관련 부처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대책 마련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합니다.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중한 우리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무단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임위원회에서 점검하고 대책을 충실히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이밖에도 김 의원은 네이버가 아이들의 생일, 애칭, 가족사진 등 민감 정보까지 취득한 것에는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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