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하이마트몰 - 반품된 Xbox를 별도 조치 없이 타 구매자에게 보냈다
롯데하이마트몰에서 Xbox One 번들을 구매한 구매자에게 타 유저가 반품한 제품을 별도 조치 없이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구매자는 훼손된 패킹, 그리고 이물질이 묻은 Xbox One 번들을 받았다. 게다가 이전 구매자가 제품에 로그인한 흔적도 남겨져 있었다. 롯데하이마트몰은 이를 두고 '실수'라고 일관했다.
다행히 구매자는 여러 차례 통화 끝에 1주일이 지나서야 새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롯데하이마트몰 입장에서는 반품 제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디스이즈게임 정혁진 기자
# 반품 처리된 제품이 별도 조치 없이 그대로 전달, 접속 이력도 남아 있어
Xbox 네이버 카페의 '현뿡' 유저는 지난 4월 27일, 롯데하이마트몰에서 진행한 Xbox One 번들 기획전을 통해 Xbox One 번들을 구매했다. 최대 48%까지 할인되는 제품이다. 제품은 다음 날인 28일, 유저에게 배달됐다.
그러나 이 유저는 Xbox One 번들을 받은 뒤 심한 불쾌감을 느껴야 했다. 누군가의 사용 흔적이 있고, 훼손된 제품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그는 중고 물품 또는 기타 이벤트로 사용돼 훼손이 있을 수 있다는 제품이 아닌, 새 제품을 구매했다.
그가 받은 제품은 밀봉 씰이 뜯겨졌다가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으며 Xbox One을 둘러싼 비닐 패킹이 찢어지고 누군가 테이프를 떼었다가 붙인 흔적, 그리고 본체에 손바닥 자국과 기름 같은 이물질이 튄 흔적이 발견됐다. 또 컨트롤러 포장도 뜯긴 상태이며, L/R 버튼은 지문자국도 있었다.
'현뿡' 유저가 받은 Xbox One 번들 패키지 상태 #1.
밀봉 씰이 잘라졌다가 테이프로 다시 붙여진 흔적이 보인다(출처: 네이버 Xbox 정보카페)
'현뿡' 유저가 받은 Xbox One 번들 패키지 상태 #2.
기기에 둘러진 비닐 패킹도 뜯어졌다가 다시 붙인 모습이다(출처: 네이버 Xbox 정보카페)
'현뿡' 유저가 받은 Xbox One 번들 패키지 상태 #3. 기기를 만진 흔적도 있다(출처: 네이버 Xbox 정보카페)
'현뿡' 유저가 받은 Xbox One 번들 패키지 상태 #4. 기기에는 이물질이 묻은 흔적도 발견됐다(출처: 네이버 Xbox 정보카페)
게다가, 이 제품은 누군가의 접속 이력이 남아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ID도 그대로 접속된 상태다. '현뿡' 유저는 5월 1일 여러 카페에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찝찝해도 새제품이라고 했으니 그냥 쓰려고 했는데, 로그인 흔적을 보고 나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음 날 2일 한 카페의 '저격'이라는 유저가 추가 내용을 제보했다. 그는 자신이 '현뿡' 유저가 구매한 Xbox One 번들의 1차 구매자이며, 자신이 반품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4월 1일 제품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Xbox One의 소음이 심해 환불 신청을 했으며 물건을 보낸 후 3~4일 후 환불됐다는 알림을 받았다. 그런데, 환불 처리가 너무 간단했다. 사진이나 영상 등 증빙 요구도 전혀 없었다"며, "그러다가 (위 구매자의) 글을 봤는데 내 로그인 화면이 보여서 너무 놀랐다. 당시 반품하려고 포장한 상태도 똑같다"고 말했다.
'저격' 유저의 말에 따르면, '현뿡' 유저는 '저격' 유저가 반품하려고 보낸 Xbox One 번들을 그대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몰이 반품 검수 과정에서 외관 상태부터 이전 구매자의 접속 이력 등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뿡' 유저가 받은 Xbox One 번들 패키지 상태 #5.
기기 전원을 켜자, 다른 유저가 이미 접속된 흔적이 발견됐다(출처: 네이버 Xbox 정보카페)
'저격' 유저가 올린, 최초 구매 당시 Xbox One 로그인 화면.
위 '현뿡' 유저가 접속했을 때 보인 Xbox ID와 같다(출처: 네이버 Xbox 정보카페)
# 고객센터에서 불만 게시물을 삭제 요청하기도... 1주일 지나서야 새 제품 수령
불쾌감을 느낀 '현뿡' 유저는 롯데하이마트몰 고객센터에 전화해 항의했다. 그는 지난 5월 1일까지 총 세 차례 전화했으며 고객센터에 새 제품으로 교환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객센터는 유저가 항의하자 "새 제품을 보냈다"고만 답변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제품에 로그인한 흔적이 있다"고 재차 항의했더니 그제야 "죄송하다"고 답했다.
항의가 이어지고 유저가 언론에 제보하겠다고 얘기하자, 고객센터 팀장이라고 밝힌 이가 '현뿡' 유저에게 연락했다. 그는 "반품이 오면 따로 분류해야 하는데, 제품을 실수로 분류해 이와 같은 과정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여러 차례 '현뿡' 유저에게 사정을 얘기하며, 더불어 그가 카페에 작성한 게시물들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뿡' 유저는 이를 거부했으며, 작성한 글만 수정할 부분이 있다면 수정하겠다고 답했다.
다행히, 롯데하이마트몰은 구매 후 1주일이 지나서야 '현뿡' 유저에게 새 제품을 지급했다. 유저는 고객센터에 제품 관리에 신경 써줄 것을 당부했다. 관련 내용이 확산하자, 롯데하이마트몰을 불매하겠다는 유저가 늘어나고 있다.
'현뿡' 유저가 받은 Xbox One 번들 패키지 상태 #6(출처: 네이버 Xbox 정보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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